고양이 하면 생선을 떠올릴 만큼, 생선은 반려묘의 대표적인 기호식 중 하나입니다. 실제로 참치, 연어, 고등어 등을 좋아하는 고양이들이 많지만, 단순히 좋아한다고 해서 무조건 급여해도 되는 건 아닙니다. 생선 종류, 조리 방법, 급여량에 따라 득이 되기도 하고 독이 되기도 합니다. 이 글에서는 고양이에게 생선을 안전하게 급여하는 방법, 추천 생선, 반드시 알아야 할 주의사항까지 자세히 안내해 드립니다.
고양이, 생선 먹어도 될까?
고양이는 육식동물이지만 생선도 단백질원으로 활용 가능합니다. 특히 연어, 고등어, 정어리, 참치 등에는 오메가-3, 타우린, 비타민 D가 풍부해 피부 건강, 심혈관 기능, 면역력 증진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날생선은 절대 금지입니다. 날생선에는 ‘티아민 분해효소’라는 성분이 있어 비타민 B1 결핍을 유발하며, 이는 식욕 저하, 구토, 신경 장애 등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중금속이 축적된 심해어는 장기적으로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고, 가시가 많은 생선은 고양이의 식도나 위장을 손상시킬 위험이 큽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생선은 고양이의 주식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주식 사료에는 고양이에게 꼭 필요한 영양소가 균형 있게 들어 있으므로, 생선은 간식 또는 보조식의 개념으로만 급여해야 하며, 적절한 조리법과 급여 기준을 반드시 따라야 합니다.
생선 급여 시 안전한 조리 방법과 추천 종류
고양이에게 생선을 줄 때는 반드시 완전히 익혀서 주어야 하며, 날로 주는 건 위험합니다. 생선을 찌거나 삶아서 제공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소금, 기름, 양념 없이 조리해야 합니다. 특히 비늘, 내장, 뼈는 완전히 제거한 뒤, 살만 발라 잘게 찢어서 급여해야 합니다. 추천 생선으로는 무염 참치(물에 든 것), 찐 연어, 고등어, 정어리가 있으며, 이들은 비교적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하고 기호성도 좋습니다. 단, 염장 생선(멸치, 조기, 명태 등)은 염분이 지나치게 높아 고양이의 신장에 해로우므로 피해야 합니다. 사람용 통조림 참치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대부분의 통조림은 식용유, 간장, 방부제 등이 첨가되어 있어 고양이에게 적합하지 않습니다. 성분표에 ‘무염, 무기름’ 표기가 된 제품 또는 고양이 전용 캔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급여량은 성묘 기준 주 1~2회, 10~20g 이내로 제한해야 하며, 생선을 주식처럼 매일 주면 칼슘-인 비율의 불균형으로 뼈 건강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새로운 생선을 처음 줄 땐 반드시 소량만 주고, 설사, 구토, 피부 트러블 등의 이상 반응이 없는지 살펴야 합니다.
생선 급여 시 반드시 주의해야 할 점
생선 급여에는 생각보다 많은 위험요소가 있습니다. 첫째, 날생선은 절대 급여 금지입니다. 티아민 결핍 외에도 기생충 감염 위험이 존재하며, 고양이의 신경계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둘째, 생선가시는 얇고 날카로워 삼킬 경우 위장 천공, 식도 상처 등 치명적인 손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셋째, 염장 또는 훈제 생선은 염분과 조미료가 다량 포함되어 있어 고양이의 신장, 간, 심장에 부담을 줍니다. 넷째, 기름에 조리된 생선은 췌장에 무리를 줄 수 있으며, 반복적으로 섭취할 경우 췌장염, 체중 증가, 설사의 원인이 됩니다. 또한 고양이마다 체질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고양이는 생선 단백질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일 수 있습니다. 급여 후 구토, 가려움, 설사, 귀 긁기 등 이상 증상이 있다면 즉시 급여를 중단하고 수의사 상담이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생선을 자주 급여하면 인과다 섭취로 인해 칼슘 결핍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주식 사료와 병행하며 간식 수준에서 제한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고양이에게 생선은 무조건 금지 식품은 아니지만, 반드시 조리법, 급여량, 종류를 고려해야만 건강한 간식이 될 수 있습니다. 날것은 금지, 익힌 생선을 소량으로 급여하며, 주식 사료의 균형을 깨지 않도록 보조식의 개념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사랑하는 반려묘의 건강을 위해, 간식 하나도 신중하게 선택하는 것이 올바른 집사의 자세입니다.